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 #3
2015-07-04
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 #1
2015-04-17

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 #2

서보경 / 서해영 / 에얄세갈 / 윤소린 / 최민경
5인의 퍼포먼스
Suh, Bokyung / Seo, Heayoung / Eyal Segal / Yoon, Solin / Choi, Minkyung
Five performers

전시기간: 2015년 5월 15일–6월 26일



현대미술 작가들의 영상작품을 소개하는 <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이 그 두 번째 순서로 서보경, 서해영, 에얄세갈(Eyal Segal), 윤소린, 최민경의 퍼포먼스 영상을 모아 '5인의 퍼포먼스'를 상영합니다.

작가 서보경은 문화로부터 배우고 상상해 온 것들이 임의의 상황과 마주칠 때 야기되는 불편한 형편을 탐구합니다. 그녀는 “여름휴가”에서 물, 불, 흙, 바람 등 자연의 기본요소와 자기 신체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여성의 몸에 대한 고정관념을 뛰어넘고자 시도합니다. 함께 소개되는 작품 “준비”에서 작가는 평소 실천하고 있는 작은 일들을 보여주는데, 여기에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들이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파국적 상황들에 관해 대중들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을 병치시킵니다. 새로운 욕망이 생겨나는 과정에서 기존의 욕망이 어떻게 변화하고 대체되는지를 드러내고자 하는 작품입니다.


전통적인 조각의 방법론에서 벗어나고자 다양한 작업들을 시도하고 있는 작가 서해영은, 자신이 운반할 수 있는 분량의 재료들을 가지고 산에 올라 조각을 하는 약 2년 간의 장기 프로젝트 <산에서 조각하기>를 선보입니다. <산에서 조각하기>는 “삼각산 조각하기”와 “바위 조각하기”, 이 두 개의 프로젝트로 구성되는데 이번에 소개되는 “삼각산 조각하기”는 북한산의 5개 지점을 등반하고 각각의 지점에서 보이는 북한산 정상(삼각산)을 운반한 재료들만으로 조각한 작업입니다. 시점에 따라 달라지는 산의 형태를 정확하게 만들기 위해서 여러 번의 산행이 시도되고, 그러면서 조각의 과정이 드러납니다.


작가 윤소린은 20대인 자신의 삶에서 발견되는 선망할 만한 이미지와 그것을 향한 개인의 열망에 관심이 있습니다. 종종 수집 혹은 수행의 과정을 작업에 포함시키면서 그 열망에 내재된 사회적 요구와 강제에 대해 탐구합니다. 왜 부지런하고 성실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된 작품 “더 빨리”, “더 열심히”는 작가를 드로잉이라는 미술행위와 단조롭게 반복되는 노동행위 사이에 위치시키고, 정해진 시간 내에 완수해야 하는 일을 위해 같은 행위를 거듭하게 함으로써, 생산적으로 시간을 채워야 한다는 ‘시간활용에 대한 강박’을 드러내면서 성공의 도구로 사용되는 시간에 대해 고찰합니다.


이스라엘 작가 에얄세갈(Eyal Segal)은 “팽압(Turgor)”에서 물의 도시라고 일컬어지는 독일 뮌스터(Münster)의 츠빙거(Zwinger) 건물 앞 산책로에 수조를 설치한 후, 자신의 머리를 물 속에 넣고 숨을 참는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퍼포먼스가 이루어지고 있는 장소는 나치들이 고문과 처형을 자행했던 곳입니다. 작가가 물 속에서 1분 넘게 숨을 참고 있는 동안, 무심히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이고, 새들의 지저귐과 어린 시절 뮌스터에서 살았던 작가의 할머니의 노래 소리가 들립니다. 물고문을 연상시키는 이 퍼포먼스는 충격적 사건에 대한 기억과 공포, 그리고 인간의 분투를 재연합니다.


최민경은 이미지가 미디어를 통해 소비되는 방식과 개인에게 미치는 파급력, 특히 여성에게 끼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작가입니다. “완벽한 그림” 에서 작가는 두 개의 영상을 합성하기 위해 한 쪽은 검정, 다른 쪽은 그린스크린으로 이루어진 회전판을 제작하고 그것을 여러 개 설치하여 벽처럼 만든 후, 그린 스크린에 투영되는 이미지들을 각각의 판을 회전시키면서 해체합니다. 이때 그린 스크린에 투영되는 이미지들은 서양현대미술의 상징적인 그림부터 일본영화 속 천재 여류화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작가는 해학적인 퍼포먼스를 통해 무엇이 완벽한 그림이고, 완벽한 그림을 추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묻고자 합니다.


작가 서보경은 ‘우리는 아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문화로부터 배우고 상상해 온 것들이 임의의 상황과 마주칠 때 야기되는 불편한 형편을 탐구하고 있다. 진실이나 자유와 같은 개념이 실제의 사회구조 속에서 적용될 때 나타나는 한계와 그로 인한 긴장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여름휴가, 2013, 14분 48초

작가 자신의 신체를 이용하여 자연환경에 개입하는 행위를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이 행위들은 물, 불, 흙, 바람 등 자연의 기본요소와 여성신체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다. 지평선과 평행하게 걸어보거나, 바람을 시각화하려 하거나, 소리가 날 때까지 소라를 불어보는 행위 등 자칫 진부해 보일 수 있는 상징적 행위들을 작가의 신체를 통해 낯설게 만들면서 여성의 몸에 대한 고정관념을 뛰어넘고자 시도한다.


준비, 2009, 23분 8초

왼쪽 화면에서 작가는 평소 실천하고 있는 작은 일들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옷, 신발, 화장품 따위를 타인에게 팔거나 선물로 준 댓가로 구입한 물품들과 답례품들을 기록한다. 오른쪽 화면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들이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파국적 상황들에 관해 대중들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이 정보들은 작가의 행위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단서가 된다. 새로운 욕망이 생겨나는 과정에서 기존의 욕망이 어떻게 변화하고 대체되는지를 드러내고자 하는 작품이다.


서해영은 전통적인 조각의 방법론에서 벗어나고자 다양한 작업들을 시도하고 있는 작가이다. 중요 작품으로 2014년 김종영 미술관에서 선보인 <산에서 조각하기>를 들 수 있다. 이 작품은 관념적이고 결과 중심적인 조각을 거부하기 위해, 작가의 신체조건과 경험을 반영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제작되었다. 최근에는 여성의 조건과 상황에 맞는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수공예적 작업을 매개로 여성들의 협업을 시도하는 <여성미술가를 위한 도구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미술의 맥락에서 전통매체의 한계와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산에서 조각하기, 2014, 13분 21초

작가 자신이 운반할 수 있는 분량의 재료들을 가지고 산에 올라 조각을 하는 약 2년간의 장기 프로젝트를 기록한 영상이다. 이 프로젝트는 작가의 신체조건에 의해 재료의 양과 내용이 결정되는 작업 방식을 보여준다. 두 개의 프로젝트 “삼각산 조각하기”와 “바위 조각하기” 중 이번에 소개되는 “삼각산 조각하기”는 북한산의 5개 지점을 등반하고 각각의 지점에서 보이는 북한산 정상(삼각산)을 운반한 재료들만으로 조각하는 작업이다. 시점에 따라 달라지는 산의 형태를 정확하게 만들기 위해서 여러 번의 산행이 시도되고, 그러면서 조각의 과정이 드러난다.


윤소린은 현재 20대 여성인 자신의 삶에서 발견되는 선망할 만한 이미지와 그것을 향한 개인의 열망에 관심이 있으며, 그 열망에 내재된 사회적 요구와 강제에 대해 탐구한다. 연구자의 태도로 삶을 관찰하는 작가는 종종 수집 혹은 수행의 과정을 작업에 포함시킨다. 작가에게 작품은 발견된 열망의 단면을 재배열하는 장치이다.

더 열심히, 2014, 10분 55초 / 더 빨리, 2014, 10분 50초

작가는 세 개의 화면 속에서 각각 2분, 5분, 10분 안에 선을 지우고 다시 긋는 행위를 반복한다. 드로잉이라는 미술행위와 단조롭게 반복되는 노동행위 사이에 놓인 작가는, 다른 화면 속의 자신보다 ‘더 열심히’, ‘더 빨리’ 움직인다. 왜 부지런하고 성실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된 이 작품은, 정해진 시간 내에 완수해야 하는 일을 위해 반복적인 행위를 거듭함으로써 생산적으로 시간을 채워야 한다는 ‘시간활용에 대한 강박’을 드러내면서 성공의 도구로 사용되는 시간에 대해 고찰한다.


이스라엘의 사해 근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에얄 세갈(Eyal Segal)은 자신의 주변 환경에 대한 관찰과 느낌으로부터 작업을 전개해 나간다. 그는 언어, 시각, 비디오, 사운드 등을 통해 인간의 거시적이고 미시적인 감정들을 전달한다. 시적이며 미학적인 접근을 추구하는 작가는 사람들의 시야에서 벗어난 장소들을 탐색하고, 집단이나 개인의 모습을 통해 나타나는 시간이나 기억, 그리고 인간의 정신에 관해 다룬다.

팽압(Turgor), 2014, 3분 9초

이 작품은 이스라엘 태생인 작가가 물의 도시라고 일컬어지는 독일 뮌스터(Münster)의 츠빙거(Zwinger) 건물 앞 산책로에 사각형의 수조를 설치한 후, 자신의 머리를 물 속에 넣고 숨을 참는 퍼포먼스를 촬영한 것이다. 퍼포먼스가 이루어지고 있는 장소는 예전에 나치들이 고문과 처형을 자행했던 곳이다. 작가가 물 속에서 1분 넘게 숨을 참고 있는 동안, 무심히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이고, 새들의 지저귐과 뮌스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의 할머니의 노래소리가 들린다. 물고문을 연상시키는 이 퍼포먼스는 충격적 사건에 대한 기억과 공포, 그리고 인간의 분투를 재연한다.


최민경의 작업은 이미지와 그것을 욕망하는 몸의 간극에 대해서 다룬다. 최민경에게 이미지를 본다는 것은 망막에 상이 맺히는 단순한 작용이 아니라, 한 사람의 상상력이나 기대와 포부 등 사고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정신적인 작용을 포함한다. 따라서 작가는 영화나 텔레비전, 인터넷 등에서 보기 좋게 포장되고 소비되는 다양한 이미지들에 관심을 기울여 왔고, 그 이미지들이 개개인에게 미치는 파급력, 특히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의 가치관에 끼치는 영향을 탐구해 왔다.

완벽한 그림, 2013~2014, 5분 4초

작가는 두 개의 영상을 합성하기 위해 한 쪽은 검정, 다른 쪽은 그린스크린으로 이루어진 회전판을 제작하고 그것을 여러 개 설치하여 벽처럼 만든 후, 그린 스크린에 투영되는 이미지들을 각각의 판을 회전시키면서 해체한다. 이때 그린 스크린에 투영되는 이미지들은 잭슨 폴록이나 세잔의 회화처럼 서양현대미술의 상징적인 이미지부터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영화의 천재 여류화가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작가는 해학적인 퍼포먼스를 통해서 무엇이 완벽한 그림이고, 완벽한 그림을 추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