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2015-05-15

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 #1

최민경
완벽한 그림
Choi Minkyung
Perfect Picture

전시기간: 2015년 4월 17일–5월 1일


완벽한 그림 (Perfect Picture), 5분 4초, 2013−2014


현대미술 작가들의 영상작업을 소개하는 <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은 그 첫 번째로 작가 최민경의 작품을 상영합니다. 퍼포먼스와 영상뿐만 아니라 드로잉,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최민경은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아름답게 포장된 이미지가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등 각종 미디어를 통해 소비되는 방식과 개개인에게 미치는 파급력, 특히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의 가치관에 끼치는 영향을 탐구해 왔습니다.
이번에 상영되는 작품들은 유명한 미술작품이나 영화 속 여주인공 등 예술적 가치 및 아름다움의 기준이 되는 이미지들에 관한 ‘완벽한 그림’과, 한국의 블로그 문화의 관객이자 생산자인 소녀들의 욕망을 탐구하는 ‘소녀에게’, 그리고 한국과 아시아의 대중문화에서 나타나는 과대 감상벽과 과장된 여성다움을 풍자하는 ‘너’ 등 모두 세 편입니다.
그녀의 작품들은 제11회 플로리다 실험영화제 (FLEX fest), 2014 샌프란시스코 퀴어 미술 페스티벌 등에서 상영되었고,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되는 것입니다.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한 이후, UCLA에서 미디어아트, 그리고 칼아츠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 시각예술 전공 대학원 과정을 졸업하고 현재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활동 중입니다.


완벽한 그림 (Perfect Picture) 5분 4초, 2013~2014

작가는 두 개의 영상을 합성하기 위해 한 쪽은 검정, 다른 쪽은 그린스크린으로 이루어진 여러 개의 회전판을 만들어 벽처럼 설치한 후, 가발이나 붓 같은 다양한 도구와 회전판의 검은 면을 이용한 퍼포먼스로 그린스크린에 투영되는 이미지들을 해체한다. 투영되는 이미지들은 잭슨 폴록이나 세잔의 회화처럼 서양현대미술의 상징적인 이미지부터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영화의 천재 여류화가의 모습까지 다양하다. 작가는 해학적인 퍼포먼스를 통해서 무엇이 완벽한 그림이고, 완벽한 그림을 추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묻고자 한다.


소녀에게 (Love Letter for a Girl) 7분 25초, 2013

이 작품은 블로그 문화의 관객이자 생산자인 소녀들이 품고 있는 욕망을 탐구한다. 모니터에는 한국의 온라인 의류샵에서 모은 소녀들의 이미지가 차례로 올라가고, 작가는 그런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미사여구를 일부 인용하여 러브레터를 쓰고 낭송한다. 유혹하는 듯하면서도 자상하고, 혹은 자기 도취에 빠진 듯한 작가의 목소리는 소녀들의 이미지와 겹치면서 욕망의 주체이면서 대상이기도 한 여성의 이중성을 드러낸다.


너 (You) 4분 4초, 2013

노래방 형식의 이 영상은 처음에는 유명 TV드라마의 삽입곡을 관객이 카메라에 잡힌 소녀에게 자신을 이입 하며 따라 부르게 유도하더니, 갑자기 카메라의 위치가 바뀌고 다른 노래가 끼어든다. 노래를 부르던 관객은 노래를 듣는 입장이 되고, 노래와 이미지를 통해 이루어졌던 감상적인 분위기는 엇바뀐 화면과 가사로 깨져 버린다. 한국과 아시아의 대중문화에서 나타나는 과대 감상벽과 과장된 여성다움을 극단적인 시각요소를 빌어 풍자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