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 #4
2015-11-16
스크리닝 프로젝드: 동시상영 #2
2015-05-15

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 #3

임윤경
너에게 보내는 편지
Lim, Yoonkyung
Letters to You

전시기간: 2015년 7월 4일–8월 21일


너에게 보내는 편지 (Letters to you), 63분 58초, 2012−현재


현대미술 작가들의 영상작업을 소개하는 <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은 세 번째 상영작으로 임윤경 작가의 ‘너에게 보내는 편지’를 선정하였습니다. 영상편지 형식의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뉴욕과 한국의 서울, 경기, 보성 지역에서 아이돌보미로서 일하는 외국인 신분의 여성들이 10년 후 그들이 돌보던 아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하지만 이 영상편지를 받는 대상은 그 여성들이 돌보던 특정한 아이들뿐만 아니라, 0세에서 3세까지의 경험을 기억하지 못 하는 일반인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아이돌보미 종사자는 2011년 기준으로 거의 9만 명에 육박합니다. 육아와 보육이 여성의 일로 간주되는 현실에서 아이돌보미 역시 대부분 여성들입니다. 그런데 이 직업을 단순한 노동으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는 아이돌보미에게 떠맡겨지는 엄마 역할 때문입니다. 아이를 보살피는 일과 돈으로 환산되는 노동 사이에서 아이돌보미들이 겪는 갈등은 작가로 하여금 이 직업을 다른 각도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게 하였습니다.

특정한 사회와 문화의 문맥 안에서 개인이나 집단이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정체성을 형성하게 되는지에 주목하고 있는 작가 임윤경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이돌보미들을 통해서 한 개인의 성장이 다양한 문화가 개입된 과정임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작가는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행위나 엄마 역할을 옹호하고 미화하기보다는 이를 통해 드러나는 우리의 관습과 욕망의 체계에 대해 질문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관객이 단순히 수동적인 관람자가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재인식하고 새로운 사회관계의 가능성을 모색해 보기를 기대합니다.


너에게 보내는 편지, 2012~현재, 63분 58초

이 작품은 뉴욕과 서울, 경기, 보성 지역에서 아이돌보미로 일하는 여성들이 10년 후 그들이 돌보던 아이들에게 보내는 영상편지 형식의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작가가 휘트니 미술관의 레지던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1년 동안 뉴욕에 머물면서 파트타임 아이돌보미로 일하며 생긴 고민으로부터 출발한다. 프로젝트의 참여 대상자는 0~3세까지의 아이를 돌보던 외국인 신분의 아이돌보미들이다.
미국에서는 대부분 작가와 비슷한 또래의 젊은 여성들이 이 프로젝트의 참여자인 반면, 한국에서 참여한 사람 들은 어릴 적 작가를 돌봐주던 분을 비롯하여 다른 분들의 소개로 찾아낸 중년 여성들이다. 이들은 이미 누군가의 어머니지만, 생계를 위해 친자식과 떨어져서 고용주의 아이와 함께 가사까지 돌보는 이중고에 시달렸다. 모든 참여자들이 전하는 편지는 그들의 모국어가 아니라, 돌보던 아이들의 언어로 표현되고 있다.
작가는 특정한 사회와 문화의 문맥 안에서 개인이나 집단이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정체성을 형성하게 되는지에 주목해 왔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한 개인의 성장이 다양한 문화가 개입된 과정임을 보여주고, 아이돌보미라는 직업에 얽혀있는 경제 논리나 국가와 민족 같은 집단의 논리, 성에 따라 역할을 구분하는 관습, 그리고 그와 관련된 욕망의 체계에 대해 질문하면서, 관객이 자신의 정체성을 재인식하고 새로운 사회관계의 가능성을 모색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보고자 한다.

* 이 프로젝트는 다채널 영상 설치 작품으로 제작되었으나 동시상영에서는 원채널로 상영됨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