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2019-12-16

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 #15

로비 쿠퍼, 켄 리날도, 마이크 타이카, 모레신 알라야리 + 다니엘 루크, 아드리안 트란퀼리, 카트린 네나셰바, 제니퍼 문
<<미래 미완료>>

Robbie Cooper, Ken Rinaldo, Mike Tyka, Morehshin Allahyari + Daniel Rourke, Adrian Tranquilli, Katrin Nenasheva, Jennifer Moon
<< Future is >>

전시기간: 2020. 3. 4 ~ 3. 29, 수-일, 12-7 PM
전시 장소: 팝업 오픈박스 [스페이스 윌링앤딜링(Space Willing N Dealing)]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48-1 (창성동 98-19) 2층




현대미술 작가들의 영상작업을 소개하는 <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은 열 다섯 번째로 3D 그래픽이나 인공 지능과 같은 첨단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여 현실과 가상의 경계 및 상호 작용을 탐구하는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러시아, 미국, 영국,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참여작가들은 최근 테크놀로지로 대두된 이슈에서부터 그것의 급진적 가능성까지 미래 사회를 향한 다양한 질문과 시도를 보여줍니다.

영국 작가 로비 쿠퍼(Robbie Cooper)는 ‘몰입(Immersion)’에서 당시 서구사회에서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인터넷 중독 현상에 주목하며 관심경제가 일상에 끼친 영향의 한 단면을 하이퍼리얼하면서도 키치하게 기록합니다. 기술과 문화의 공진화(co-evolution)를 다루는 미국의 켄 리날도(Ken Rinaldo)는 ‘끝없는 전쟁열차(Continuous War Train)’에서 3D 애니메이션과 차용된 영상을 교차시켜 미국경제의 중심축인 군사력에 대한 당국의 집착을 경고합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마이크 타이카(Mike Tyka)는 인공 신경망을 이용해 만든 ‘이온스(EONS)’에서 축적된 과학 지식으로도 완전한 이해가 불가능한 수백억 년의 자연과 짧고 근시적인 삶을 사는 인간과의 관계를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모레신 알라야리(Morehshin Allahyari)와 다니엘 루크(Daniel Rourke)는 ‘3D 애디티비스트 선언문(The 3D Additivist Manifesto)’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내포한 3D 프린터를 이 시대에 비유하며, 애디티비스트라는 신조어와 함께 도발적이고 혁명적인 미래의 목표를 검토합니다. 로마에서 활동하는 호주 태생의 아드리안 트란퀼리(Adrian Tranquilli)는 인류학적 관점에서 슈퍼히어로들의 모습을 연구해 왔습니다. ‘불완전한 미래(Future Imperfect)’에서 환각적이고 비극적인 세계에 살고 있는 것 같은 두 히어로는 꿈과 현실을 나누는 듯한 흐릿한 선상을 바라보며 미래에 대해 질문합니다. 러시아의 행위예술가 카트린 네나셰바(Katrin Nenasheva)는 ‘이곳과 그곳 사이에서(Between Here and There)’를 통해 VR을 쓴 자신의 몸을 다른 시공간과 연결하는 통로로 삼아, 소련이 주입한 정상인이란 개념에 대해 질문하며 1993년 러시아 헌정위기 당시 정치투쟁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기념합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L.A를 기반으로 작가와 저술가로 활동하며 스스로를 모험가라 규정하는 제니퍼 문(Jennifer Moon)은 ‘3CE: 관계적 사랑의 오디세이(3CE: A Relational Love Odyssey)’에서 신념의 실체와 사랑의 작동방식을 과학적으로 보여주며 자본주의식 사랑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합니다.

이번 상영전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열립니다. 상영작뿐만 아니라, 5년 동안 15회를 거듭하며 성장해 온 <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의 발자취도 함께 보게 되실 겁니다. 많은 관람을 바랍니다. 아울러 기꺼이 상영 기회를 마련해 주신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상영전은 무료이고, 정시마다 상영합니다.


< Screening Project: Dongshisangyoung > is a series of curated screenings that introduces video works by contemporary artists. The 13th show, <> presents the works that utilize advanced digital technology, such as A.I. and 3D graphics, to explore the boundary of the real and virtual as well as the interaction between the two. The seven participating artists from the United States, Russia, England, and Italia shed light on the issues that have emerged from the recent technology, while seeking for its radical possibilities towards the future society.

Inspired by the phenomenon of internet addiction, British artist Robbie Cooper’s <Immersion> is intended as a hyperreal, slightly kitsch document of the attention economy which has huge impact in our daily lives, In <Continuous War Train>, American artist Ken Rinaldo alarms the United State’s obsession with military power, a central part of its economy by juxtaposing 3D animation and a appropriated actual footage. New York based artist Mike Tyka’s short animation <EONS> which is created entirely using artificial neural nets, reminds us of our myopic existence on this planet, in contrast to nature at geological timescales. <The 3D Additivist Manifesto> is a collaboration between artists Morehshin Allahyari and Daniel Rouke that takes 3D printers as a profound metaphor with revolutionary potentials for our times. The work calls to push additive technologies to their absolute limits, in order to disrupt our realities through provocation, collaboration and science fictional thinking. Roma based artist Adrian Tranquilli has been investigating the figure of the hero from an anthropological point of view. His dreamlike video <Future Imperfect> features two heros having a dialogue about the uncertain future. Using her body as a portal to connect different dimensions of time and space, Russian performance artist Katrin Nenasheva wears VR in public spaces and questions the idea of ‘norm’ infiltrated by the Soviet government. In her durational performance <Between Here and There>, the artist embeds those kept from participating in political struggles in the memory of resistance and disappearance. In her queer science documentary video <3CE: A Relational Love Odyssey>, Jennifer Moon, a Korean American artist and adventurer based in Los Angeles, introduces the concept of belief entities and suggests revolutionary forms of relational love to counter normative love relationships as instruments of capitalism.

The 15th exhibition is held at Space Willing N Dealing in Seoul. In this exhibition, we will also present the records and traces of Donshisangyoung for the past five years.


로비 쿠퍼 Robbie Cooper
몰입 Immersion
HD 비디오, 3:47, 2008 ~ 2014

로비 쿠퍼는 테크놀로지가 지배하는 환경 속에서 존재와 정체성을 둘러싼 이슈를 다루는 영국 작가이며, 사진이나 영상, 비디오게임 같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작업한다. 그는 온라인행동 심리학이나 최근에는, 음모론적 사회심리학과 같은 분야에 관심이 있고, 이를 체계적인 리서치를 통해 작업에 반영한다.

몰입’은 아무 목적 없이 자꾸 빠져들게 되는 낯설고 거슬리는 시스템, 관심경제에 대한 하이퍼리얼하면서도 키치한 방식의 기록이다. 작가는 한국과 중국의 인터넷카페를 방문한 후 서구 사회에서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게임이나 인터넷 중독현상에 주목하게 되었다. 그는 최소한의 행위로 정직하게 대상을 촬영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고, 대상이 화면에 몰입해 있는 동안 그들의 눈에 자주 초점을 맞추어 진지하면서도 관음하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https://robbiecooper.com

켄 리날도 Ken Rinaldo
끝없는 전쟁열차 Continuous War Train
HD 비디오, 6:51, 2018

켄 리날도는 인터랙티브, 바이오 아트, 로봇 공학, 3D 애니메이션 등, 살아서 진화하는 기술과 문화의 공진화(co-evolution)를 다루는 작업들로 국제무대에 알려져 있다. 그는 새로운 기계와 알고리즘 종이 등장할 때 그것들과 복잡하게 뒤얽힌 생태계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작업을 통해 변종 간 소통에 관심을 기울이며, 동물, 곤충, 박테리아와 새로운 인공지능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며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작가이다.

끝없는 전쟁열차’는 미국경제의 중심축인 군사력에 대한 당국의 집착을 다룬다. 지배적인 군수산업과 폭력적인 오락영화산업이 미국의 청소년들을 폭력만이 정치적 충돌의 해결책이라고 믿게 만든다고 우려하는 작가는, 전통적인 무기와 함께 로봇식 우주전쟁 무기를 실어나르는 끝이 보이지않는 기차를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하며 이를 실제 전쟁 장면들과 교차시킨다.
https://www.kenrinaldo.com

마이크 타이카 Mike Tyka
이온스 EONS
Digital/HD 비디오, 2:41, 2019

뉴욕에서 활동하는 마이크 타이카는 생물물리학 박사로서 2009년부터 리노(Reno)와 시애틀, 뉴욕에 설치된 그루빅스 큐브(Groovik’s Cube)의 설계와 구축에 관여하면서 미술가로 활동하게 되었다. 주로 3D프린팅이나 인공신경망 같은 최신 테크롤로지를 사용하는 조각가이다.

지질학에서 수백억 년을 의미하는 ‘이온스’를 타이틀로 한 이 작품은 이미지와 음악 모두 인공신경망을 이용해서 만든 AI 애니메이션이자 뮤직비디오이다. 축적된 과학지식으로도 완전한 이해가 불가능한 지구의 자연을 인공신경망으로 그려보이며, 이 행성에서 짧고 근시적 삶을 사는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상기시킨다.
http://www.miketyka.com

모레신 알라야리 + 다니엘 루크 Morehshin Allahyari + Daniel Rourke
3D 애디티비스트 선언문 The 3D Additivist Manifesto
HD비디오, 10:11, 2015
*사운드 디자인: 안드레아 영(Andrea Young)

2015년 모레신 알라야리와 다니엘 루크는 ‘3D 애디티비스트 선언문’이라는 작품을 발표하였다. 이 선언문에서 그들은 3D 프린터를 비롯한 독창적 기술의 한계치를 사색적이고 도발적이며 기괴한 영역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이 만든 애디티비즘 (Additivism)이라는 개념은 ‘첨가물(Additive)’과 ‘액티비즘(Activism)’의 합성어로서, 소규모 작업장, 워크숍, 교실 등에서 ‘급진적인’ 최신 테크놀로지에 대한 사회적, 생태학적, 국제적인 규모의 비평을 수행하는 데 초점을 둔다. 여기에서 3D 프린터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한 은유이자 현대 사회에 대한 대안적 기술로서 제시된다. 이 프로젝트는 3D 그래픽과 사운드 디자인을 결합해 만든 영상과 다양한 저자들이 함께 작업한 PDF 카탈로그 ‘3D 애디티비스트 쿡북(The 3D Additivist Cookbook)’으로 구현되었다.

애디티비즘은 미술가이자 활동가인 모레신 알라야리와 미술가이자 저술가인 다니엘 루크의 협업 프로젝트이다. 테헤란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활동하는 알라야리는,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그녀의 작업에서 물질이나 기술자본주의가 우리의 능동적 사고나 정치적 조건과 맺고 있는 감성적 관계에 주목한다. 다니엘 루크는 디지털 유형물, 예술 그리고 포스트휴머니즘의 교차점을 탐구하기 위해 협업 체계와 이론적인 장치들을 만들어낸다.
https://additivism.org

아드리안 트란퀼리 Adrian Tranquilli
불완전한 미래 Future Imperfect
비디오, 2:31, 1999

아드리안 트란퀼리는 설치와 조각, 드로잉과 비디오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연구한 슈퍼히어로의 모습을 표현한다. 그는 자주 이 구세주들을 영웅답지 못하고 초라하게 그려내며 그들을 짓누르고 조정하는 종교와 이념, 정치와 경제의 권력구조를 작품에 반영한다.

‘불완전한 미래’는 멜랑콜리한 배경음악과 끊임없이 윙윙거리는 나방의 무리로 수퍼/반/영웅들이 환각적이고 비극적인 세계에 살고 있는 듯한 몽환적인 화면을 연출한다. 배트맨과 로빈처럼 보이는 두 인물은 마치 꿈과 현실을 나누는 듯한 흐릿한 선상을 바라보며 미래에 대해 질문한다.
https://www.adriantranquilli.com

카트린 네나셰바 Katrin Nenasheva
이곳과 그곳 사이에서 Between Here and There
HD 비디오, 8:18, 2017
*사진: 아르세니 시샤에프(Arseniy Shishaev)

카트린 네나셰바는 러시아의 행위예술가이다. 주로 매체와 퍼포먼스를 실험하면서 사회에서 격리된 집단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조사하여 작업한다. 그녀는 어떤 이미지나 상태, 상황에 장기간 몰입하며, 그렇게 만들어진 각각의 퍼포먼스는 결국 근현대 러시아 사회에 관한 연구가 된다.

이번에 소개되는 영상은 작가가 23일 간 모스크바에서 수행한 ‘이곳과 그곳 사이에서’의 결말이다. 대통령 관저 인근에 붉은 원피스를 입고 나타난 네나셰바는 VR을 쓴 채 자신의 여권을 불태운다. VR을 통해 작가가 보고 있는 곳은 오늘날까지도 소련의 규율과 운영방침을 따르고 있는 정신병동(PNI)으로서, 이 곳의 수용자들은 외부로의 이동과 다양한 형태의 접촉 및 소통이 금지된 환경에서 평생을 산다. 주권과 시민권, 그리고 이동의 자유라는 상징을 불태우며 VR을 쓴 자신의 몸을 매개로 다른 시공간을 연결하는 이 퍼포먼스는, 소련이 주입한 정상인이란 개념에 대해 질문하며 1993년 러시아 헌정위기 당시 정치투쟁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기념한다.
facebook.com/katrin.nenasheva

제니퍼 문 Jennifer Moon
3CE: 관계적 사랑의 오디세이 3CE: A Relational Love Odyssey
HD 비디오, 11:15, 2015

제니퍼 문은 자신을 모험가라고 규정하며 LA에서 활동하는 작가이자 저술가이다.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리서치뿐 아니라 본인의 삶을 예술의 과정으로 삼는 제니퍼 문은 사회구조, 제도, 권력관계, 과학이론, 감정체계 등 각종 시스템이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 물질과 비물질 사이에서 어떤 영향을 주고 받으며 영속하는지 연구한다. 그녀의 작품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요소들을 유희적으로 결합시킴으로써, 권력과 우리의 관계를 변화시키고, 사회 정치적 상상력을 재점화하며, 이분법적 사고와 상하관계,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개혁을 촉진할 잠재력에 관해 이야기한다.

‘3CE: 관계적 사랑의 오디세이’는 ‘코스모스: 4차원 공간 오디세이(Cosmos: A Spacetime Odyssey)’의 첫 편을 모델로 한 퀴어과학다큐멘터리 비디오이다. 이 작품은 내면적이고 상호적으로 작동하는 관계적 사랑을 작가가 세운 우주론으로 상세히 설명하면서, 신념체계와 같은 핵심개념과 관계적 사랑의 획기적 방식을 알려주며 자본주의식 사랑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http://jmo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