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 #9
2018-03-27
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 #7
2017-09-05

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 #8

신광 / 조우희 / 황귀영 / 데이비드 카간 / 아일라 한센
아! 스포츠
Shen, Guang / Cho, Woohee / Hwang, Guiyoung / David Kagan / Isla Hansen
Ah! Sports

전시기간: 2017년 11월 24일–12월 22일



현대미술 작가들의 영상 작업을 소개하는 <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은 여덟 번째로 스포츠를 매개로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들을 상영합니다. 상영작들은 경쟁을 전제로 일정한 규범과 규칙을 따르는 '스포츠 논리'에 대한 역설로서, 단일화하기 어려운 개인과 장소의 문화적인 정체성이나 신체 이미지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드러냅니다.

가족과 함께 수영장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 “포스트모던^5 티파티” 에서 데이빗 카간 작가는 포스트모던 사회의 혼돈 상태를 노래합니다. 황귀영 작가의 “동대문운동장을 기억하는 방법”은 여러 해의 시간차를 두고 촬영된 '달리기 경주’를 통해 빠르게 변모하는 도시와 관계를 기록합니다. “런웨이”에서 조우희 작가는 축구장 위에서 ‘캣워크(catwalk)’를 하며 정상성이라는 개념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아일라 한센 작가가 개발한 카메라-운동 장치 “짐캠(GymCam)”은 스포츠 산업에서 기술의 진보와 인체와의 관계를 재조명합니다. 신광 작가의 투채널 영상작업 “4 BALL”, “16 BALL” 은 사구와 포켓볼의 경기 규칙을 섞어 새롭게 만든 게임을 통해 복합적인 문화와 정체성의 사례를 알레고리적으로 제시합니다.


데이비드 카간, 포스트모던^5 티파티, 싱글 채널 비디오, 5분, 2011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데이빗 카간의 작품들은 개인의 정체성 및 전기(傳記), 대중 문화의 도상들에 관한 문제들을 탐구합니다. 그는 필름, 비디오, 회화, 퍼포먼스를 통해 자전적인 순간을 보다 거대한 내러티브에 삽입하거나 본인의 신체를 낯선 환경에 개입시킴으로써 개인적인 이야기와 집단의 서사를 연결합니다.

<포스트모던^5 티파티>는 프로젝트 "한 해 되돌아보기 (The Year In Review)"의 일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카간은 삶의 자질구레한 이야기, 판타지, 성취와 실패 등의 경험들을 담은 자전적인 디스코 앨범을 내고, 각각의 노래를 위한 짧은 필름, 라이브 퍼포먼스, 설치물 등을 함께 제작하여 전시했습니다. <포스트모던^5 티파티>는 이 때 만들어진 8편의 영상물 중 하나로, ‘지배적인 미술 운동’이 불가능해진 현재의 상황에 대한 작가의 고찰을 연출된 가족 휴가와 위키피디아에서 영감을 얻어 잘라붙인 가사를 통해 표현합니다.


조우희, Runway, 싱글 채널 비디오, 4분16초, 2013

작가는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성’이라는 개념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끊임없이 타인의 시선에 의해 재단되고 그에 따라 특정 역할을 강요 받는 몸과, 젠더, 정체성이 어떻게 자신을 구성하고, 어떻게 자신에 의해 재생산되며 견고해지는지를 자기비판적인 태도로 바라봅니다.

“런웨이”에서 작가는 성에 따른 신체적 차이를 뛰어넘기 힘든 운동장(운동장이란) 공간에서 축구장의 선과 육상 트랙을 패션쇼 런웨이로 여기며 자신에게 주어진 남성이라는 젠더 역할과 반대되는 여성 모델의 걸음걸이를 따라합니다. 이처럼 작가는 공적인 장소에서 사회가 걸음걸이 하나에도 성별의 차이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가시화시키면서도 그 행위가 전적으로 사회의 규율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 위배와 준수 사이의 애매한 지점에 놓여있다는 것을 유희적으로 드러내고자 합니다.


황귀영, 동대문운동장을 기억하는 방법, 싱글채널비디오, 6분 30초, 2007-2017

황귀영 작가의 작업은 주변에서 목격하거나 경험하는 조화롭지 못한 상황들에 대한 현장연구와 개입행위로 구성됩니다. 작가는 주로 설치와 퍼포먼스를 통해 수행되는 개입 행위를 사진, 비디오, 대화 형식의 기록물 등으로 남기며, 다양한 방식으로 모방, 공간적 점유, 관계맺기를 시도합니다. 이를 통해, 황귀영은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 사이에서 가변적으로 드러나는 주체성을 탐구합니다.

"동대문운동장을 기억하는 방법"에서 화면 속 달리기 주자들은 과거 동대문운동장의 트랙 위치를 따라 경주를 한다. 이 장소가 운동장-풍물시장-유적발굴장-디자인플라자로 변화함에 따라 경주자들은 달라진 환경 속에서 경주를 하게 됩니다. 작가의 지인들이 작업의 경주자, 촬영자로서 함께 달리는 본 영상은 도시를 기록하는 동시에 관계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아일라 핸슨, 짐캠(GymCam), 싱글 채널 비디오, 3분 16초, 2013

아일라 한센의 작업들은 몸과 우리 주위의 기술들이 연결되는 방식들을 재조명합니다. 그녀가 개발한 ‘우스꽝스러운 장치’들은 욕망, 우상 숭배, 이데올로기, 교육과 이미지 간의 연관성을 환기시키며, 인체와 기술진보와의 관계를 더욱 난해한 것으로 그려냅니다.

짐캠(GymCam)은 가정용 운동기구와 움직이는 전자식 삼각대를 결합시킨 장치입니다. 퍼포머는 지렛대 형식의 운동 기구를 끌어내리고 그에 부착된 카메라로 본인의 뛰어오르는 모습을 촬영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작가가 다양한 장비와 프로그램을 활용해 직접 만들어낸 이 장치/시스템은 스포츠 사진의 최근 동향에 대한 그녀의 해석을 반영한 것으로, (신체)운동의 발전과 기술 진보 간의 관계를 질문하고자 합니다.
*퍼포머: 첼시 바텔


신광, 당구- <16 Ball>, <4 Ball>, 2채널 영상, 10분 18초, 2012년

중국에서 조선족으로 태어난 작가는 중국인이지만 소수민족이고, 한국에서는 같은 민족이지만 외국인이다. 작가의 복합적인 정체성은 자연스럽게 복합적인 문화 현상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그의 작업은 이분법적인 선택을 거부한 채, 다양하고 이질적인 것들을 공존시키면서 혼성적이고 이중적인 문화와 정체성의 사례를 알레고리적으로 제시한다.

이 작업은 스포츠가 가지는 지역적인 차이점을 이용하여 한국 남성들이 즐기는 사구와 중국 남성들이 즐기는 포켓볼을 서로 혼합해 만든 새로운 당구 게임이다. <4 BALL>은 포켓볼 당구대 위에서 사구 공으로 게임을 한다. <16 BALL>은 사구 당구대 위에서 포켓볼 공으로 게임을 한다. 두 게임에는 모두 원래의 규칙을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전혀 다른 규칙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서로 다른 게임을 섞어 만든 새로운 게임은 새로운 정체성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