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 #7
2017-09-05
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 #5
2016-05-13

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 #6

정지수 / 현세진 / 홍혜인 / 타샤 비옐리치
어긋난 동기화
Chung, Jisoo / Hyun, Sejin / Hong, Hyein / Tasha Bjelic
Non-sensical Order

전시기간: 2017년 8월 10일–8월 31일



현대미술 작가들의 영상작업을 소개하는 <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은 여섯 번째 상영작으로 테크놀로지에 내재된 인과 관계와 주종 관계를 재배열하여 비논리와 결함, 실패의 상황들을 노출시키거나 연출하는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정지수 작가의 '시리(siri)를 위한 미술관 예절'은 시리(siri)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유머러스하게 재구성하여 기술/규범과 인간의 관계를 반전시킵니다. 홍혜인 작가는 '움직임->예술'에서 움직임에 반응하는 기술 장치를 통해 예술의 의미를 역설합니다. 현세진 작가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언어 패턴을 기반으로 하는 아이폰의 자동 고침 기능을 따라가며 기술 알고리즘 너머 개인의 사적인 언어 습관과 사회의 보편적인 언어 관습을 중첩시키는 '복화술 세폭화(iOS 10.2, 한국어)'를 선보입니다. 타샤 비옐리치(Tasha Bjelic)의 '로스엔젤레스 경찰 공중 지원 프로젝트 (LAPD Air Support Project)'는 표면적으로는 상관없어 보이는 두 가지 사건(식물의 생장과 정찰용 헬리콥터)을 연결시켜 감시 테크놀로지에 대해 재고해봅니다.

** 이번 상영전은 을지로에 새롭게 마련된 오픈박스에서 8월 10일부터 31일까지 지속되며,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진행됩니다.


시리를 위한 미술관 예절, 정지수 , 2' 42", 2016

정지수 작가는 기존의 질서들을 뒤바꾸어 넌센스적 상황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다. 최근에는 완벽해 보이지만 인간 처럼 불완전한 존재인 기술에 집중하며, 그것이 어떻게 사회 규범 및 인간의 욕망과 관계맺는지 탐구하고 있다.
‘시리를 위한 미술관 예절’ 에서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 에서 제공하는 ‘미술관 예절’의 영문판을 시리(Siri)*에게 읽어 준다. 시리는 작가의 말소리를 자동 인식하여 문장들을 받아 적지만, 그녀의 발음을 완전하게 알아차리지 못하므로 기존의 것과 다른 예절을 만들어낸 다. 작가는 시리에 의해 새로 만들 어진 예절에 따라 다시 미술관 관람을 하는데, 인간과 시리의 뒤바뀐 역할은 기술과 인간의 주종 관계의 유동성을 내포 한다.

* Siri(시리)는 iOS용 개인 단말 응용 소프트웨어이다. 질문에 답변 하고, 권고하며, 동작을 수행하는 자연어 처리를 이용한다.


움직임→예술, 홍혜인, 4' 30", 2015

홍혜인 작가는 일상생활에서 포착한 모순적인 상황들 속에서 자신만의 대응 방식을 찾거나 욕망을 이루는 방법들을 미술 활동을 통해 연구한다.
작품에서 작가가 직접 만들어 끌고 달리는 수레는 속력에 의해 전력을 생산하여 전구에 공급한다. 빨리 오래 달릴수록 강해지는 전력은 전구의 밝기를 변화시키면서 빛이 전구에 들어오고 나가는 순간을 결정한다. 작가는 매번 어려움을 극복하며 작업한 결과물이 저절로 예술적 가치를 얻는 것도 아닌 냉엄한 현실에서 고민과 용기, 실천 등을 내포하는 자신 의 고된 신체 활동이 빛에너지로 바뀌는 은유적인 상황 설정을 통해 어떤 것이 예술이 되는 ‘그 순간’을 보여주고자 한다.


LAPD Air Support Project, 로스엔젤레스 경찰 공중 지원 프로젝트, Tasha Bjelic 타샤 비옐리치, 4' 33", 2014

로스엔젤레스에서 활동하는 타샤 비엘리치는 여러 학문 분야 를 넘나들며 작업한다. 그녀의 작업은 억압과 착취에 기반을 둔 제도에 연루된 주체와 그 관행을 진단한다.
<로스엔젤레스 경찰 공중 지원 프로젝트> 에서 작가는 세 가지 식물들이 씨앗으로부터 자라나는 과정을 감시 카메라로 기록 하고, 그것을 로스엔젤레스 상공을 맴도는 경찰 헬리콥터의 소리와 함께 병치한다. 이 ‘연구'는 젠트리피케이션이 급속하게 진행 중인 에코 파크와 웨스트레이크의 경계 지역에서 진행 되었다. 이 지역 주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라티노 노동자들은 집값 상승으로 인해 점점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작가는 하나의 식물을 기르기 위해 몇 대의 경찰 헬기가 필요하냐는 질문을 통해 과다한 생활 속 감시 시스템과 그것이 당연시 되는 현재의 상황들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복화술 세폭화(iOS 10.2, 한국어), 현세진, 1’ 41”, 2017

개개인은 한 두 개의 범주로 쉽게 분류하여 설명할 수 없는 입체적 존재다. 그런 개개인이 집단을 이루면 고정관념을 생산하고 공유하며, 결국 스스로도 타자가 된다. 현세진 작가 는 이런 현상을 흑백 논리에 입각해 반론하기 보다 그 흑백 논리 자체를 드러내는 데 관심이 있다.
오늘날 스마트폰에는 사용자가 텍스트를 입력할 때 어떤 단어 를 쓰려고 하는지 예측해서 제안하는 기능이 있다. 각각의 기기는 각 언어의 표준어 문법, 소프트웨어 버전, 사용 중인 앱, 사용자가 대화 상대와 지금까지 주고 받은 내용 등을 토대 로, 사용자의 언어 습관을 학습하여 다음에 더 정확히 예측 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이렇게 자동으로 완성된 텍스트 들은 사용자의 고유한 언어 습관 외에도 한 사회의 공통된 언어 습관을 나타내어 그 사회에 만연한 사고 체계를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