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2019-12-16
#12
2019-05-14

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 #13

마뉴엘 디에스트로, 요한나 빌링, 박용석, 안상범, 니클라스 골드바흐
황홀한 침범
Manuel Diestro, Johanna Billing, Yong Seok Park, Sangbum Ahn, Niklas Goldbach
Dear Invasion

전시기간: 2019년 9월 17일–10월 12일
전시 장소: 팝업 오픈박스 (서울시 중구 주교동 181 2층)



현대미술 작가들의 영상 작업을 소개하는 <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은 열 세 번째로 서울을 비롯하여 베를린, 스톡홀름, 산탄데르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도시재개발을 추동하는 다양한 열망들을 살펴 보고, 그 개발 과정을 통과하며 우리가 얻거나 잃게 되는 것은 무엇인지 질문해 봅니다.

베를린 태생의 니클라스 골드바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차세대 도시로 개발되기 시작한 캘리포니아 시티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실패한 도시계획의 예로서 소개합니다. 산탄데르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활동하는 마뉴엘 디에스트로는 서로 인접하게 된 삶과세계를 죽음의 공간을 포착하여 인구 과밀 사회인 홍콩에서 도시가 존재하고 확장하는 방식을 드러냅니다. 박용석 작가는 교통문제 해결을 구실로 계획되었으나 건설사의 무리한 투자와 금융위기로 중단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모노레일을 도시개발 욕망의 한 파생물로서 보여줍니다. 안상범 작가는 한국의 굴곡진 근현대사를 간직하고 있는 옥바라지 골목을 배경으로 현 도시재생과 역사보존 사업의 허구성을 제기합니다. 스톡홀름 태생의 요한나 빌링은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 근교에 위치한 두브라바에서 방과후 음악수업에 참여한 학생들과 협업하여 빠른 변화의 요구가 빚어낸 한 사회의 풍경을 조명합니다.

이번 13회 상영전부터는 주제와 맞는 장소를 찾아 오픈박스가 이동합니다. 도시재개발 현장을 다룬 이번 작품들은 최근 강제 철거 문제로 갈등이 불거진 을지로에서 소개됩니다. 많은 관람을 바랍니다.

Screening Project: Dongshisangyoung is a series of curated screenings that introduces video works by contemporary artists. The 13th show, Dear Invasion, presents the works of five artists, from Seoul, Berlin, Stockholm, and Santander. The exhibition opens up questions about the various drives behind urban development as well as the losses and gains during the process.

Niklas Goldbach, from Berlin, records California City, a site once developed with the intention of being California’s next great city. He presents this city as an example of one of the world’s biggest failed urban planning projects.
Manuel Diestro, who was born in Santander and working in London and Seoul, captures ten sites in Hong Kong where the proximity between human dwelling and graveyards have become so close. His film reveals how a highly dense city comes into existence and how it expands.
Yong Seok Park, from Seoul, films unfinished structures for a monorail track in Jakarta, and in doing so shows the aftermath of overheated urban development. Construction of the monorail was meant to solve the problem of serious traffic jams. However, the building of it was abruptly terminated because of excessive investments by its construction firm as well as the economic crisis of Indonesia.
Sangbum Ahn brings up recent issues of urban regeneration in Seoul through the problematic historical preservation project of Okbaraji Alley. Okbaraji Alley is a historical site near former Seodamoon prison where political prisoners’ families stayed in order to support their loved ones during Japan's occupation and the democratization movement in Korea.
Stockholm-born Johanna Billing collaborates with children who participate in after-school music classes in Dubrava, a suburb city by the capital of Croatia. Her work discloses scenes of rapid urban development in a country which became independent from the former Yugoslavia.

From the 13th show, our screening space Open Box becomes a pop up space which moves around based on each curation. The upcoming show takes place in an old building in Euljiro, a rapidly gentrifying industrial district in the heart of Seoul. Please come and join us.


마뉴엘 디에스트로 Manuel Diestro
추방 Displacements
HD 비디오, 9:00, 2013

작업은 마치 죽음에 사로잡힌 고대문명의 건축물 같은 묘지들과 높이 솟은 홍콩의 스카이라인으로 화면을 채운다. 췬 완(Tsuen Wan), 팬링(Fanling), 차이 완(Chai Wan), 그리고 역설적인 느낌의 해피 밸리(Happy Valley) 등 홍콩의 10개 도시의 초상을 기록한 이 영상은 인접한 삶과 죽음의 공간을 포착하여 세계 4위의 인구 과밀 사회인 홍콩에서 살아있는 도시가 존재를 확장해 나가는 아이러니한 방식을 제시한다.
http://www.manueldiestro.com

요한나 빌링 Johanna Billing
마법 같은 세상 Magical World
HD 비디오, 6:12, 2005

이 작업은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근교 두브라바에 위치한 낡은 문화센터에서 무료방과후 음악수업에 참여한 어린이들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어린이들이 새롭게 배운 영어 노래는 미국 사회의 격변기였던 1960년대에 유행한 시드니 반스(Sidney Barnes)의 마법 같은 세상(Magical World)이다. 노래의 역사적 배경을 신생독립국인 크로아티아 어린이들의 삶에 적용한 이 영상은, 유고슬라비아 해체 과정에서 얻은 상흔이 여전히 남아있음에도 유럽연합의 회원국이 되기 위해 빠른 변화를 추구하는 한 사회의 풍경을 조명한다. (작가의 요청으로 노래는 번역하지 않았습니다.)
http://johannabilling.com

박용석 Yong Seok Park
식물들: 자카르타 모노레일 103 The Plants: Jakarta Monorail 103
HD 비디오, 4:52, 2015 (음악: 한옥미)

앙상한 철근이 드러난 콘크리트 기둥들은 인도네시아에서 촬영된 것이다. 교통난 해결을 위해 모노레일 건설을 추진했던 건설사는 무리한 투자와 IMF 위기를 거치면서 사업을 중단하게 되었고, 103개의 기둥들은 10년이 지나도록 완공되지 못한 채 자카르타시 라수나 사이드(H.R. RASUNA SAID) 대로에 3km에 걸쳐 줄지어 서 있게 되었다. 영상에서 박수 소리에 따라 빠르게 지나가는 기둥들은 갈수록 마치 가로수나 거대한 풀잎처럼 보이게 된다. 작가는 작품에서 도시 한가운데 자리잡은 흉물스럽고 위협적인 모습의 기둥들을 통해 도시개발 욕망과 그 파생물을 되돌아보게 한다.
http://www.parkyongseok.com

안상범 Sangbum Ahn
사대문의 도시 The Four-Gated City
싱글채널 비디오, 스테레오, 컬러, 8:30, 2016

작품의 배경이 되는 옥바라지 골목은 과거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었던 독립투사와 민주투사의 가족들이 옥바라지를 하기 위해 머물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여관 골목이다. 한국의 굴곡진 근현대사를 간직하고 있는 이 장소는 결국 아파트라는 미래 가치의 제물이 되어 사라졌다. 작가는 역사학자와 원주민의 인터뷰를 병치시키며 현 도시재생과 역사보존 사업의 허구성을 제기하고, 산책자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역사의 틈바구니 속에서 망령이 되어 버린 존재들, 실체 없는 과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니클라스 골드바흐 Niklas Goldbach
태양의 땅 Land of The Sun
HD 비디오, 스테레오, 11:35, 2015 (음악: 칼리지 COLLEGE)

모하비 사막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시티'는 그 크기가 320 km2에 이른다. 1965년부터 캘리포니아주에서 세 번째로 큰 차세대 도시로 개발되었지만, 계획과는 달리 50년이 지난 2008년까지도 겨우 14,000명 정도의 인구만이 도시 남서부의 작은 마을에 모여 살고 있다. 이러한 실정에도 불구하고 도시 경영자는 캘리포니아가 점점 가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믿을 만한 상수 기지가 있는 이 도시로 사람들이 오고 싶어하게 될 거라며 낙관한다. 작가는 대시캠(dashcam)과 드론 등 현대적 장비를 이용해 세계에서 가장 실패한 도시계획 프로젝트가 남긴 건축물의 잔재들을 촬영하였다.
https://www.niklasgoldbach.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