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 #6
2017-08-10
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 #4
2015-11-16

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 #5

정아람 / 김무영 / 함혜경 / 김정은
확장하는 발화
Jeong, Ahram / Kim, Mooyoung / Ham, Hyekyung / Kim, Jungeun

전시기간: 2016년 5월 13일–2016년 6월 18일
* 작가와의 대화 : 5월 27일 금요일 저녁 7시



현대미술 작가들의 영상작업을 소개하는 <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은 그 다섯 번째 상영작으로 '말하기'라는 방식을 통해 의미를 확장해 나가는 네 편의 작품을 모아 소개합니다.


정아람, 행복하십니까 (Are You Happy), 2014, 8:08, 촬영 감독 황경현 / 퍼포머 김민소

정아람 작가는 기존의 문화와 제도, 테크놀로지 등에 개입하며 개인들의 다양한 해석과 비판적 번역, 그리고 문화생산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이 작품은 전문 행복 강사의 강연 영상과 그 강연의 바탕이 되는 스크립트 영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강연 내용과 스크립트는 ‘행복 전도사’로 잘 알려진 최윤희의 행복 어록과 2013년 겨울 학생 운동으로 시작하여 전국에 확산되었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시위의 발언들을 참조하여 구성하였다. 스크립트 영상은 '행복'과 '안녕' 두 단어를 각각 주황색 빈칸과 노란색 빈칸으로 가려서 제시하고, 행복강사는 이 빈칸들을 한 번은 '행복'으로, 다른 한 번은 '안녕'으로 채워 강연하면서 행복 전파라는 사회적 역할과 자신의 안녕함을 질문하는 개인적 발화를 동시에 수행한다.


김무영, 나무 없는 나뭇잎 하나-베르톨트 브레히트를 위하여 (A leaf, treeless), 2013, 4:48

김무영 작가가 작업을 하는 이유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다. 여기서 작가가 말하는 호기심은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구라기보다는, 자신에게서 스스로 떨어져 나가 다른 관점에서 자기를 성찰해 보도록 허용해 주는 기회 같은 것이다. 파울 첼란의 시, ‘나무 없는 나뭇잎 하나—베르톨트 브레히트를 위하여’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이 싱글 채널 비디오 작업은 한 장의 사진과 나레이션으로 구성된다. 작가는 에세이 영화의 형식을 빌어 과거 미국 데스벨리에서 찍은 사진에 관한 기억의 부재를 말하며 영화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의 의미화 과정을 비판한다. 동시에 이 작업은 이미지를 다루는 사람인 작가 자신을 향한 비판이기도 하다.


함혜경, My Lying Lover (거짓말하는 애인), 2014, 9:00

여러 장소에서 수집되고, 어디에나 있는 이미지와 이야기를 재구성한 뒤 낯선 언어를 등장시켜 마침내 누군가의 독자적인 이야기로 만들어 내는 함혜경 작가는 이를 통해 불편하고 불완전한 현실과 언제 끝나 버릴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들을 은유한다. 이 작품은 2012년부터 2년간 신발회사를 운영했던 작가의 이야기이다. 신발회사는 미술가라는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 매번 부업을 찾는 일이 버거워져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었다. 적어도 이 일을 하는 동안에는 경제적으로 안전할 거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초보 신발 사업가에 대한 업자들의 무시와 미술관계자들의 우려 속에서 경험과 자본의 부족으로 결국 사업을 포기하게 되는 과정이 영국 서민의 악센트를 가진 남자의 영어를 통해 남의 이야기인 듯 진술된다.


김정은, 진실한 위조 / 위조된 진실 (True fake / Faked truth), 2013, 11:41

작가는 주로 개인과 개인, 혹은 개인과 사회가 맺는 불평등한 관계를 경험하며 작업의 동기를 얻는다. 수평적 관계로의 전환을 모색하며 개인의 독립성에 관심을 기울인다. 누가 진실을 판단하느냐는 질문으로 시작된 이 작업에서 작가는 두 개의 채널을 통해 당면하게 된 문제들에 대해 스스로 대답한다. 장면 (1)에서는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긴 여성으로서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한 화면에서는 ‘결혼을 안 했다’라고 주장하며 결혼하지 않은 이유를 나열하는 반면, 다른 화면에서는 ‘결혼을 못 했다’라고 고백하며 결혼을 못 한 배경을 서술한다. 장면 (2)에서는 예술가의 삶에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돈’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예술가로서 돈을 안 벌고 있는 입장과 못 벌고 있는 상황을 대치시킨다.